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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언니오빠이야기/냠냠맛집

[제주도 흑돼지 별돈별] 생애 최초 2시간 기다린 맛집, 와인과 흑돼지의 조합

 

이번 포스팅은 엄청난 녀석이다. 첫번째 이 맛집의 여행지는 제주도다. 코로나 사태로 해외 여행이 힘든 지금 그 어느 지역보다 관광객이 많아지는 곳이다. 두번째 메뉴다. 흑돼지, 제주도에서 먹다 못해 육지에서도 먹어보지만 그 맛이 안난다는 제주도 흑돼지다. 남녀노소 흑돼지를 싫어하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세번째 야외, 올해 5월은 아직 많이 추운 날씨였지만 포스팅하는 6월인 지금 별돈별은 더 많은 사람으로 붐빌 것 같다. 캠핑이 대세인 요즘 야외에서 흑돼지를 구워먹는다면 그 맛은 어떨까? 그리고 네번째 특이한 조합,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와인과 돼지의 조합이다. 와인은 적어도 나에게는 럭셔리 알코올이다. 소고기에 일품인 와인이 과연 돼지 고기의 육즙과 기름을 만났을때 과연 어떤맛이 날까? 그럼 이제 그 이슈의 중심에 있는 별돈별을 다녀온 후기를 포스팅한다.

 

 

메뉴판이다. 조수리 숙소에 도착하고 짐을 푼 뒤 별돈별로 향했다.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렌트카를 몰고 나갔다. 미리 전화도 했다. 바로 대리의 여부. 별돈별의 위치를 검색해보면 알겠지만 도무지 택시가 올만한 곳일까? 왜냐하면 흑돼지에 한라산이 그리고 별돈별의 마케팅인 흑돼지에 와인이 빠질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이 글을 본다면 대리 가능하다. 그리고 생각보다 골목으로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콜택시도 가능하다. 하지만 그날 동시간대 오신 손님들은 모두 택시를 이용하지 않았고 대리도 이용하지 않았다.

 

오후 6시반 별돈별 도착 그런데 웨이팅 4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하지만 야외와 야외 언저리인 실내 끝쪽에 앉기 위해서는 당시 6개의 테이블 중 총 5테이블이 빠져야 입장이 가능했다. 실내 안쪽에는 바로 식사가 가능한 자리가 있었지만 별돈별에서 분위기를 내고 싶은 초보 부부는 바깥쪽에 앉고 싶었다.

 

그리고 우리는 기다린다.

7시

7시반

8시반...

 

 

지금 생각하니 그냥 내가 정신이 나갔나보다했다. 인생에서 누군가를 그리고 무엇인가를 그토록 현장에서 기다려본적이 없다. 와인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리고 흑돼지를 좋아하기 떄문에 기다렸다. 그리고 앉았다. 8시반 고기를 올려준다 그리고 직원이 이야기한다. "저희 라스트오더가 9시라서요, 더 주문하시려면 지금 주문하셔야합니다." "술은 나중에 시켜도 되나요?" "아니요 지금 다 시키셔야해요." 아니..2시간을 기다렸는데 고기가 올라오자마자 라스트 주문요?? 그리고 술은 차갑게 마시는게 맛있는데요? 그리고 우린 김치찌개도 먹을 건데 그럼 고기랑 같이 끓여먹어야하나요?

 

 

분명 해가 있을때 왔는데 타이밍이 너무 안좋았다. 우리 테이블이 빠지고 나니 6개의 테이블 손님 모두가 빠졌다. 이럴 줄 알았으면 쉬다가 올걸. 한시간 더 뒤에 온 손님이랑 차이랄게 없었다. 누굴 탓할게 아니다. 내가 부지런하지 못한것이니까. 그리고 그날 나의 운이니까. 우리는 추운날 야외에서 담요를 덮고 익어가는 고기만 쳐다보았다.

 

 

별돈별의 영업시간은 16:00~22:00다 생각보다 너무 짧게 운영되고 있었다. 한정판의 느낌이 물씬난다. 와인을 마실 기분이 아니었다. 여유가 없었다. 즐길 수 있는 단위 시간 대비 대리비가 아까웠다. 그래서 필자는 마시지 않았다. 온전한 정신과 혀로 고기의 육질과 육즙을 즐기기로 했다. (저 한라산은 온전히 와이프의 것이 되었다.)

 

 

익은 고기가 남은채로 올라온 김치찌개. 식사를 마쳤다.

 

 

무언가 알차게 즐기지 못한듯한 느낌이지만 식사를 마쳤다. 남은 소주를 와이프 몰래 들이키고 싶었지만 모두의 안전한 귀가를 위해 참았다.

 

별돈별의 후기이다. 흑돼지의 맛은 평범했다. 육지에도 내노라하는 음식점에서는 너도나도 질 좋은 고기를 쓰기 때문에 고기의 질에는 차이가 많이 없다고 생각된다. 별돈별의 특이점이란 보통 레스토랑에서 즐기는 와인을 서민고기라 불리는 돼지 고기와 같이 즐길 수 있다는점, 그리고 야외 제주 풍경 제주 공기를 마시면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근처에 흑돼지 맛집을 찾는다면 별을 바라보며 돼지 고기를 먹을 수 있는 별돈별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