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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언니오빠이야기/냠냠맛집

[제주도 나만 알고 싶은 맛집 향토음식점 복집식당] 갈치국 - 재료 떨어지면 못먹는 집 feat. 갈치조림

 

습~하.. 이소리는 필자가 포스팅에 앞서 군침을 흘리는 소리다. 이번 제주여행에서 가장 정말 가장 엄청 JMT 집을 소개하려한다. 포스팅을 하기 전, 살짝 떨리는 마음은 뭐지? 정말 맛집을 포스팅하려고 블로그를 개설한게 아닌데 정말 내 집처럼 소개하고 싶은 집을 소개한다. 제주시에 위치한 향토음식점 복집식당은 블로그에서 찾아보고 간 집이 아니다. 마지막날 초보부부는 1년 기념 웨딩촬영(풀메이크업)을 하고 스튜디오 사모님의 추천을 받아 간 곳이다. 스튜디오 사장님의 고향은 전라도 전주다. 전라도 부심이 있다. (필자는 경상도 남자며 30대 초반으로 청치에 관심은 있지만, 색깔은 없으며, 세상 모두가 공평해야한다는 민주주의적 사회주의 이념으로 지역적 발언에 관심이 없고 그냥 다 같이 더불어 사는 이웃이라 생각한다. - 전라도라고 꼬집어 말한 것은 전라도가 밥이 맛있으니까 하는말이다.) 무엇이냐면 맛집 소개. 내가 만나본 전라도 사람들은 맛집 소개를 잘 해주지 않는다. 그 맛이라는것에 대한 자부심 자존심이 있어 왠만큼 맛있지 않으면 소개를 해주지 않는 듯하다.

 

 

여러집을 소개 받았다. 갈치조림이 맛있는집, 갈치국이 맛있는집, 돈까스집인데 생선까스가 맛있는집, 해산물이 맛있는집 등등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다. 그래도 제주까지 왔는데 갈치를 먹어야한다며 와이프에게 어필을 한 후 우리가 정한 곳은 갈치국이 맛있다는 복집식당!! 그 내부에 들어서면 메뉴판이 있다.

 

"사장님, 주문할게요. 갈치조림 작은거 하나 주세요."

 

응? 나 갈치국 먹고 싶은데 그리고 여기는 사모님이 갈치국이 맛있다고 소개해준 집 아니야? 갈치조림? 갈치국 보다 갈치 조림이 먹고 싶다는 와이프 .. 갈치국까지 주문하기에는 양이 많을 것 같아서 갈치 조림이 나오는걸 보고 추가 주문을 하기로 했다. 그리고 사장님께서 테이블 세팅을 해주셨다. 그 틈을타서 나는

 

"사장님 여기 갈치국이 맛있다고해서 왔는데... ㅠ

조림을 시키느라 못시켰어요. 혹시 조림을

주문하면 국 조금 주시나요?" "아니요." 또르르...

 

 

복집 식당에는 일하는 이모님이 한 분 계신다. 주방에는 할머님이 그리고 홀에는 할머님의 따님인 사장님이 홀을 보시고 주문을 받으시며 식당을 지휘하신다. 찬은 간결하고 식당 내부 손님은 주로 관광객과 도민들이 섞여 있었다.

 

 

찬은 정말 깔끔하다. 그리고 생각보다는 양이 넉넉치 않아 보이는 조림이 나왔다. 맛있다.

 

 

정말 맛있다. 갈치 조림은 자주 먹는 메뉴 중 하나다. 그렇지만 신선한 갈치는 확연히 다르다 그 생선의 풍미가 그득하면서도 살도 야들야들 정말 맛을 모르는 사람도 알 수 있는 확연한 차이가 났다. 필자는 생선바르기 선수다. 하지만 필자의 와이프는 생선구이를 먹을 때 구멍을 내며 먹는 사람중 한사람이다. 그 장면을 본 사장님께서 슬그머니 숟가락과 젓가락을 들고 와이프 옆으로 가셨다.

 

"잠시만요" 하면서 와이프의 갈치 가시를 발라주셨다. "갈치는 이렇게 이렇게 바르면 가시를 편하게 바를 수 있어요. 신선한 갈치인데 아깝잖아요." 하면서 정말 천사같은 미소를 주셨다. 어머나 감사하여라. 너무 친절 하셨다. 그리고 사장님은 주방에 계신 할머님께

 

"엄마 혹시 갈치국 좀 있어? 한 그릇 떠줘봐"

 

'응?????'

 

 

얼마만에 느껴보는 정인가? 꼭 어릴적 친구집에 놀러온 것 같은 기분? 아니면 장모님 댁에 밥을 얻어 먹으러간 기분? 국을 건네주시면서 "갈치는 안넣었어요 ~ 맛보라고 주는거에요. 맛있게 먹어요." 와이프와 나의 눈은 서로 동그래지며 국을 주실거라고 생각도 못했고, 이렇게 큰 국그릇에 주실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안그래도 한그릇 시키려했는데 감사합니다. 잘먹겠습니다.'라고 속으로 외치고 즐거운 식사를 했다.

 

 

밥 양도 꽤 많았다. 밥그릇에 꾹꾹 눌러담은 밥은 한끼 든든히 먹고 가라는 그런 할머니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미 맛있는 갈치조림에 갈치국까지 얻었는데 배가 안고플쏘냐 박박 긁어서 기본찬들에 손댈 틈 없이 공기 2그릇을 후딱 해치웠다. 이번 제주 여행에서 가장 맛있는 집이었다. 항상 제주도에 와서 고사리 육개장으로 제주 여행을 끝냈는데 마침 복집식당은 공항근처이니 앞으로 메뉴는 바뀔듯하다. 다음에 부모님을 모셔와도 꼭 데리고 가고 싶은 그런 맛집이었다.

 

식당을 나서며 할머님께 인사 드렸다. 할머님 감사히 잘 먹었어요~

다음에 또 올게요~

배에 가득 부른 포만감에 마음까지 불러 더욱 좋았던 한끼였다.

 

잘먹었습니다. 그리고 꼭 다음에 가겠습니다.